1. 고용 호황 속 ‘착시’ 논란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통계에 따르면 단 한 달 사이에 약 91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수치만 보면 코로나 팬데믹과 금리 인상으로 흔들리던 미국 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주요 언론들도 “고용 호황”이라는 표현을 쓰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수치를 두고 **‘착시 효과’**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순히 일자리 숫자가 늘어난 것과 경제적 안정성, 고용의 질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입니다.
2. 91만 개 일자리, 실제로 어디서 늘었나
고용 증가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납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분야는 서비스업, 외식업, 레저 산업이었습니다. 이들 업종은 코로나 이후 소비가 회복되면서 단기적으로 고용을 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파트타임·단기 계약직 중심으로, 안정적인 정규직과는 거리가 멉니다.
또한 보건·교육 부문에서도 고용 증가가 나타났지만, 이 역시 낮은 임금과 높은 이직률이 동반되는 구조입니다. 즉, 91만 개 일자리의 상당 부분은 질 낮은 고용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3. 통계 속에 감춰진 진실: 고용의 질 문제
통계상으로는 ‘취업자 수 증가’로 기록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다중 취업자와 파트타임 노동자가 늘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두세 개의 일자리를 동시에 갖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고용 통계는 증가하지만, 개인의 소득 수준은 크게 개선되지 않습니다.
특히 청년층은 기술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안정적인 정규직 채용이 줄었고, 고령층은 은퇴 후 생활비 보전을 위해 임시직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산층 역시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상승에 시달리면서 ‘고용 증가’라는 말과는 거리가 먼 현실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4.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미국 경제의 고용 착시 현상 뒤에는 구조적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은 기업 대출 비용을 높여 신규 투자와 고용 확대를 가로막습니다.
- 기술 산업 구조조정: 글로벌 IT 기업들은 팬데믹 이후 인력 과잉을 이유로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습니다. 이는 젊은 세대의 일자리 불안을 키웠습니다.
- 소득 불평등 심화: 고소득층은 자산 시장 회복 덕에 버티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생활비 폭등으로 오히려 더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고용은 늘었는데 생활은 나빠졌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숫자는 좋아졌지만, 서민들의 체감 경제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5.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
미국 고용 통계는 단순히 국내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신흥국 통화는 약세로 밀리고, 이는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줄어들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수출 기업들의 실적에도 타격을 줍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용 호황’이라는 뉴스만 보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착시 효과가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6. 맺으며-숫자에 속지 말고 본질을 보라
91만 개라는 숫자는 언뜻 보면 화려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고용의 질과 경제의 안정성에는 여전히 많은 문제가 존재합니다. 단순한 고용 지표 하나만으로 경기 회복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앞으로 미국 경제를 관찰할 때는 다음 세 가지를 반드시 주목해야 합니다.
- 고용의 질 – 파트타임과 다중 취업이 아닌, 임금 수준 높은 풀타임 고용이 얼마나 늘어나는가
- 소비자 물가와 가계 부채 – 생활비 부담이 줄어드는가
- 기업 구조조정 속도 – 기술 기업과 대기업들의 인력 감축이 멈추는가
한국 독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단순히 ‘미국 이야기’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에도 불어올 파급 효과를 경계해야 합니다. 고용 통계라는 숫자 뒤에 숨은 그림자를 읽어내는 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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