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위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만의 TSMC가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SMIC(중신국제반도체제조)의 가파른 성장세가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시장은 미세공정 기술과 안정적인 생산능력, 고객사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기술적으로는 3나노급 공정까지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수익성과 수율 안정성에서는 TSMC와의 격차를 여전히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MIC의 급부상, 기술보다 전략이 무서웠다
중국의 SMIC는 아직 5나노 이하 첨단 공정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중저가 반도체 수요 급증에 맞춰 공격적인 설비 투자와 자국 기업 중심의 수주 확대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화웨이, 하이크비전, 샤오미 등 중국 내 대형 고객사를 기반으로 성장하며,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7나노급 공정까지 내재화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기술 격차만으로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위기의식을 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고객사의 이탈도 변수
삼성전자는 퀄컴, 엔비디아, 구글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나, 일부 대형 고객이 TSMC로 파운드리 물량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수율 안정성 문제와 생산 일정 불확실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실제 제품의 품질과 납기 측면에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이죠.
시장 점유율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약 58%, 삼성전자가 13~14% 수준, SMIC는 6~7%로 분석됩니다. 수치상으로는 아직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SMIC는 매해 점유율을 1% 이상 확대 중이며, 2026년까지 10%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중 기술전쟁 속에서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SMIC에 대한 국가적 자금 지원과 우대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성장 여력이 큽니다.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은?
삼성전자는 기술 격차 유지와 함께 파운드리 고객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착공하고, 유럽 고객사와의 협력도 확대 중입니다.
또한 AI, 고성능 컴퓨팅(HPC), 자율주행 반도체 분야에서의 고부가가치 파운드리 수주를 늘리며 단가 경쟁이 아닌 품질·기술 중심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맺음말: 기술만으로는 부족한 시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임에는 분명하지만, 고객 신뢰 확보와 공급망 안정성이라는 비기술적 경쟁 요소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SMIC의 맹추격은 단지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차원의 반도체 산업 전략이 민간 기업을 어떻게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가 2위 자리를 지키고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우위를 넘어서 신뢰, 안정성, 속도라는 종합 경쟁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맺음말: 기술만으로는 부족한 시대, 이제는 종합 경쟁력의 시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기술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신뢰할 수 있는 공급 능력, 예측 가능한 납기, 고객 맞춤형 기술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경쟁력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중국 SMIC의 추격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과 자국 내 수요 결집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민간 기업이 과중한 부담을 지고 글로벌 경쟁에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R&D 투자 지속 확대: 미래 공정 기술(2나노 이하, GAA 등)에 선제적 투자
- 전문 인력 육성: 반도체 설계·공정·장비 분야 인재의 체계적 확보
- 정부-민간 협력 강화: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가속화
- 고객 신뢰 회복: 수율 안정화와 양산 일정 관리 체계 강화
- 해외 수요 다변화: 미국·유럽 첨단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 확대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자 미래 안보 자산입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기술력만이 아닌,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 차원의 인프라·전략·제도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금이 바로, 우리가 기술 주권을 지키기 위한 골든타임입니다. 민간과 정부, 산업과 학계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며 뛰어야 할 시점입니다.
삼성 vs SMIC 파운드리 점유율 추이 (2020~2025)
최근 5년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3~14% 수준에 정체되어 있는 반면, 중국 SMIC는 2020년 약 4%에서 2025년 7% 이상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TSMC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가운데, 2~3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SMIC는 자국 시장 기반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우상향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이탈,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고객사 중 일부가 TSMC로 생산 물량을 옮긴 주요 이유는 수율 안정성 부족, 납기 예측의 어려움, 기술 대응 속도 부족 등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파운드리는 단순히 공정 기술뿐 아니라, 생산 신뢰성과 고객과의 소통 체계가 핵심입니다. 삼성은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고객 맞춤 대응에서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국가별 반도체 투자 규모, 격차 벌어진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주요국의 반도체 산업 누적 투자액은 중국 약 180조 원, 미국 150조 원, 한국 90조 원, 일본 40조 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중국은 SMIC 중심의 자국 생산 인프라 확장에 전폭적인 자금과 인센티브를 쏟고 있으며, 미국도 CHIPS법을 통해 국내외 기업 유치 및 설비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민간 중심의 투자가 활발하지만,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생태계 강화가 병행되어야 글로벌 경쟁에서 지속 가능한 우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